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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덴버, ’빅3‘ 앞세워 왕조 건설할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6. 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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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덴버, ’빅3‘ 앞세워 왕조 건설할까?

기사입력 2023.06.15. 오후 12:31 최종수정 2023.06.15. 오후 12:31

올 시즌 NBA 파이널은 덴버 너게츠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967년 창단한 이래 아직까지 우승한적이 없던 덴버는 통산 10번의 디비전 우승이 경력의 전부인 팀이었다. 파이널 우승은 커녕 컨퍼런스 우승 경력조차 없었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철저하게 비주류 취급을 받았고 우승은 남의집 잔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1순위로 지명한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라는 세르비아 출신 백인 센터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드디어 팀 경력에 컨퍼런스 우승을 추가하더니 기세를 몰아 파이널까지 접수해버렸다. 덴버하면 떠오르는 약체 이미지는 더 이상 없다.

이제 농구 팬들의 관심은 우승의 한을 푼 덴버의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에 모아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잇는 새로운 왕조의 탄생이다‘는 의견부터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슈퍼팀이 난무하는 최근 트랜드에서 왕조까지는 힘들 것이다‘는 반론까지 다양한 갑론을박이 오가고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 NBA팬들 사이에서 덴버는 가장 핫한 팀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다음 시즌 각 팀들의 경계대상 0순위가 됐다. 꼭 디펜딩 챔피언이어서만은 아니다. 덴버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요키치에 더해 자말 머레이(26‧193cm), 애런 고든(28‧203cm), 마이클 포터 주니어(25‧208cm),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30‧196cm), 브루스 브라운(27‧193cm) 등 다수의 선수가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우승에 일조했다.

거기에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지명한 크리스천 브라운(22‧198cm)이 파이널무대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등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되고 있다. 요키치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닌 다수의 좋은 멤버들이 파이널 우승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이상 팀 덴버는 더욱 강해질 공산이 크다.

브루스 브라운이 “다른 팀보다 돈을 적게 받아도 덴버에 남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팀원들의 만족감도 높은 모습이다. 평균 나이도 20대인지라 한동안 전성기를 유지하거나 좋은 기량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니크한 컨트롤 센터에 더해 폭발적 공격력의 스윙맨, 운동능력 좋은 파워포워드, 빼어난 3점슈터, 활동량 풍부한 윙자원까지 포지션별 밸런스도 고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요키치, 머레이, 고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빅3‘다. 쇼타임 LA 레이커스를 이끈 매직 존슨, 제임스 워시, 카림 압둘 자바, 보스턴 2차 전성기의 주역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로버트 패리쉬, 배드보이즈 디트로이트의 아이재이아 토마스, 조 듀마스, 빌 레임비어, 시카고 불스 왕조의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데니스 로드맨), 조용하게 강했던 샌 안토니오의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블리 그리고 최근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던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왕조로 불리는 팀에는 하나같이 빅3로 불리는 간판스타 라인이 존재했다.

개인의 실력에 더해 서로간 시너지효과도 좋아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서 함께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재의 덴버 역시 그렇다. 요키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존재가 됐다. 이제 단 한번 우승했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왕조 얘기가 나올 정도로 플레이오프 기간내내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20경기를 뛰며 평균 30득점, 13.5리바운드, 9.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누적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수치로 드러나는 스탯도 대단했지만 그 이상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여주며 현 NBA 최고의 선수는 자신임을 증명했다. NBA 역사상 백인 플레이어가 리그 전체를 온전히 장악해버린 것은 래리 버드 이후 처음이다.

요키치가 드래프트 41순위 출신의 전설을 만들어냈듯 나머지 2인인 머레이와 고든 또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1번 역할을 나눠가지는 요키치의 존재로 인해 포인트가드 머레이는 리딩 부담을 덜고 장기인 공격력에 좀더 힘을 쏟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기복은 있지만 한번 폭발하면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으며 패서로서의 역할도 잘해줬다. 어찌보면 덴버 맞춤형 야전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1라운드 7순위로 뽑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높은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는 2년전 농구 인생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2021년 4월 14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 부상으로 2022년 10월 19일까지 1년 반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2021~22 시즌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부상을 당했던 당시 심각성을 인지한 머레이는 마이크 말론 감독에게 "저를 트레이드 할건가요?"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만큼 실의에 빠져있는 시기였다. 다행히 팀은 머레이를 안심시켜주었고 수술후 재활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10월 복귀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내 2옵션으로서 파이널 우승에 일조했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10어시스트로 펄펄날았는데 괴물같은 기록의 요키치가 아니었다면 파이널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애런 고든은 덴버 출신은 아니다.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된바있다. 같은해 드래프트에서 요키치가 41순위에 지명되었음을 감안하면 고든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있던 유망주였는지 짐작 가능하다. 2016 NBA 올스타 전의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 양 다리 밑으로 공을 돌린 후 덩크를 꽂는 어마어마한 묘기를 선보이는 등 리그 최상급 운동능력을 자랑했다.

꾸준히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리그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기를 바랬던 올랜도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본인도 올랜도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2021년 3월 덴버로 트레이드되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 요키치라는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와 함께 뛰게되자 고든은 에이스의 부담감을 벗고 자신이 잘하는 것 위주로 플레이하는게 가능해졌다.

받아먹기 득점이 많아졌고 그로인해 자신감이 상승하면서 내외곽에서 다양한 플레이로 팀에 공헌했다. 특히 힘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의 포워드 수비에 강점이 컸는데 이는 파이널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에이스 스토퍼이자 3옵션으로 펄펄날며 덴버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고든의 엄청난 활동량은 요키치의 패싱능력과 환상의 궁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요키치, 머레이, 고든 트리오가 기존 왕조 빅3의 뒤를 이어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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