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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2023년 신인 빅3, 몇 년후가 더 기대된다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3. 9.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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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2023년 신인 빅3, 몇 년후가 더 기대된다

기사입력 2023.09.21. 오전 07:01 최종수정 2023.09.21. 오전 07:01

 

‘2023 KBL 신인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빅3’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22‧194cm)과 가드 박무빈(23‧184.4cm), 연세대 가드 유기상(22‧188cm)이 그들로, 1순위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문정현이 살짝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를 제치고 박무빈, 유기상이 1순위로 지명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다.

각종 농구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1~3순위 지명권을 가진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가 누구를 뽑을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각자 현재 상황에서 잘맞는 핏이 있지만 3팀 모두가 입맛대로 뽑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1순위 KT의 선택이 중요하다. KT로 누가 가느냐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지명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LG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는게 맞겠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명했던 빅3 혹은 3인방으로는 1999년 연세대 조상현(1순위), 중앙대 조우현(2순위), 경희대 김성철(4순위) - 성균관대 정훈(2순위), 진경석(3순위), 이한권(5순위) - 경희대 김종규(1순위), 김민구(2순위), 두경민(3순위) - 연세대 이정현(3순위), 이원석(1순위), 고려대 하윤기(2순위) 등이 있다.

1999년 조상현, 조우현, 김성철은 슈터 빅3로도 불렸는데 대학 초년생까지는 조우현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다가 이후 조상현이 강호 연세대의 주전 슈터로 거듭나면서 졸업반 시즌에는 가장 높은 이름값을 자랑했다. 파워포워드 윤영필(이전 시즌 2순위)과 함께 경희대의 약진을 이끈 장신 슈터 김성철은 당시 드래프트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김성철이 4순위로 뽑힌데에는 SK가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이유가 컸다. SK는 포인트가드가 급했고 당시 드래프트에서 1번 최대어인 황성인을 지명했다. SK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김성철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해 신인왕은 김성철이 차지했으며 통산 셋의 프로 커리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일이지만 셋중 누구를 1순위로 뽑았어도 문제 없을 드래프트였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던 대학중 하나는 성균관대였다. 성균관대는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는 물론 경희대에도 밀리며 오랜 시간 대학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는데 황금세대들의 등장과 함께 일약 돌풍의 주역이 된다. 그중에서도 핵심인 졸업반 포워드들이 줄줄이 나왔던지라 적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정훈, 진경석, 이한권이 그 주인공들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빅3보다는 3인방에 가깝다. 아무리 이들이 대단한 활약을 펼쳤어도 1순위는 중앙대 김주성으로 정해져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3인방중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정훈이다. 졸업반 당시 기대치만 놓고 봤을 때 어지간한 해 같으면 전체 1순위도 가능한 재목이었다.

빅맨(199.2cm)의 신장으로 볼핸들링, 패싱게임, 슈팅, 돌파가 모두 가능했기 때문으로 일부에서는 김주성 못지않은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다는 극찬까지 쏟아졌다. 거기에 더해 장신 가드, 장신 스윙맨에 대한 로망도 클 때인지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았다. 지금의 송교창, 최준용같은 플레이를 정훈에게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특정 대학 출신 빅3로 가장 유명세를 탄 라인업은 단연 2013년 경희대 3인방이다. 차세대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김종규, 김민구가 최대어를 다툰 가운데 두경민도 로터리픽 후보로 꼽혔다. 고려대 가드 박재현(4순위) 정도가 두경민을 제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기대만큼 프로에서 활약하지 못한 성균관대 3인방에 비해 경희대 3인방의 기량은 말 그대로 '찐'이었다.

 

김종규는 신인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표팀 골밑을 지켜주고 있으며 두경민은 매시즌 기복은 심하지만 정규시즌 MVP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준수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아쉬운 것은 김민구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인해 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더 이상 예전의 김민구로 돌아갈 수 없었다.

2021년 역시 빅3가 돋보였다. 연세대 이정현, 이원석과 고려대 하윤기가 치열하게 경합했다. 이정현은 자타공인 대학 최고의 가드였다. 대학 때부터 이미 신체와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동명이인 '금강불괴' 이정현 못지않은 선수가 될 것이다는 극찬도 따라다녔다.

하윤기는 대학 최고의 센터였다. 압도적인 골밑 지배력으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으며 국가대표 차기 주전 센터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원석같은 경우 이정현, 하윤기에 비해 확실하게 검증된 자원은 아니었지만 좋은 신체조건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순위도 이상하지 않았을 이정현, 하윤기가 밀리고 이원석이 1순위로 지명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순위 예측이 어려웠던 드래프트로 꼽히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 빅3 문정현, 박무빈, 유기상은 성장 여하에 따라 한팀의 주축은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쏠쏠한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이들중 누가 1순위가 될지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1~3순위 지명권을 가진 각팀의 사정에 더해 선수로서도 장단점이 뚜렷한 이유가 크다. 1순위 후보로 반보 정도 앞선 것으로 예측되는 문정현은 여러 지도자들로부터 '농구를 알고 한다'는 극찬을 듣고 있을 만큼 BQ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본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는 물론 상황에 따라 포인트가드까지 소화할 만큼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 볼핸들링과 더불어 경기를 읽는 눈이 좋다. 문제는 포지션 대비 작은 신장인데 실측 신장은 더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프로 무대서는 포지션 변경을 하는게 좋을 것이다는 의견도 있지만 스피드와 슈팅력 등에서 약점이 있는지라 쉽지 않아 보인다.

박무빈은 1~2번을 오가는 듀얼가드, 유기상은 안정성과 폭발력을 두루 갖춘 슈팅가드다. 아마농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유명한 농구 블로거 윤순용(43‧경기도)씨는 박무빈에 대해 “리딩이나 패싱게임 등에서 덜 무르익은 모습도 종종 노출하지만 본래 그는 듀얼가드로서 두경민이나 김낙현같이 공격력을 앞세워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성실하고 멘탈까지 좋은 유형인지라 어느 팀에 가더라도 기본 이상은 해줄 안정감있는 자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기상에 대해서는 “퓨어 슈터이고 신장대비 윙스팬도 좋다. 그러한 장점을 앞세워 상황에 따라 3번 매치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평가가 더 올라갔다. 수비가 끈질기게 달라붙을 경우 찬스를 만들어서 터프샷이라도 던지는 대다수 슈터들과 달리 돌파를 선택할 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슈터가 슛을 망설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러한 부분은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듯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역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들의 성장 속도는 제각각이다. 첫해부터 당차게 자기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제 몫을 해내는 케이스도 있다. 1순위도 궁금하지만 셋 중 누가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인지는 몇 년 정도 시간이 흘러서 비교해 보는게 좀 더 정확할 듯 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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