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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탄 대표팀, 난적 일본 잡아내고 8강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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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뭉큐라덕션 2023. 10.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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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탄 대표팀, 난적 일본 잡아내고 8강 직행?

기사입력 2023.09.30. 오전 07:01 최종수정 2023.09.30. 오전 07:0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오늘 낮 12시 D조 1위 자리를 두고 일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를 차례로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는 쪽이 조 1위로 8강에 직행하게 된다.

반면 2위가 될 경우 12강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지라 양팀 모두 필승의 각오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숙명의 한일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당장 실속만 따져도 무조건 이겨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거기에 추후 또다시 붙을 공산도 무시할 수 없어 기선제압의 의미도 크다. 이래저래 필승이 요구되는 매치업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근 한국농구가 자랑하는 장신포워드 자원들이 대부분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NBA 진출을 목표로 고군분투중인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의 이현중(23‧202cm)과 곤자가 대학교의 여준석(21‧203cm)은 그렇다치더라도 에이스 스토퍼 역할은 물론 앞선과 뒷선을 넘나들며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되던 문성곤(30‧195.6cm)과 송교창(27‧201.3cm)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버렸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보조리딩, 패싱게임 등에서 만능키로 활용 가능한 최준용(29‧200.2cm)도 합류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포워드 농구에 특화된 것으로 잘 알려진 추일승 감독은 본의 아니게 가드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템포로 속공농구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 대표팀은 김선형(SK), 김종규(DB), 라건아, 이승현(이상 KCC), 허훈, 변준형(이상 상무), 이정현, 전성현(이상 소노), 하윤기, 문정현(이상 KT), 양홍석(LG), 이우석(현대모비스) 등 총 12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서 허훈(28‧180cm)과 김종규(32‧206.3cm)를 중심으로 95-55로 완승을 거뒀고, 카타르와의 2차전에서는 허훈에 더해 하윤기(24‧204cm), 라건아(34‧200.5cm)가 펄펄 날며 76-64 신승했다.

허훈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에이스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단순한 주전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며 주포로 거듭나고 있다. 1차전에서 20득점 7어시스트, 2차전에서 10득점 6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허훈의 3점 공격은 무빙슛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탑에서 볼을 쥔 채 수비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패스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자신이 직접 빈틈을 노려 외곽슛을 던진다. 인상적인 것은 없는 빈틈을 스스로 만들어서 쏠 때가 많다는 점이다.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을 앞세워 라건아 등 빅맨의 스크린을 활용해 수비수가 미처 반응하기 힘든 찰나의 순간에 빠르게 3점슛을 격발한다.

자신보다 사이즈가 큰 선수가 바로 앞에서 블록슛을 시도해도 슛을 던지는데 흔들림이 없을 만큼 강심장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캐치 앤 슈터 역할도 하는데 워낙 빠르고 거침없이 올라가는지라 상대가 알아차리고 뛰어왔을 때는 이미 늦은 후다. 3점슛을 쏠 듯 훼이크를 준 뒤 몇걸음 안쪽으로 들어와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위력적이다. 다양함 측면에서는 특별할 것 없다. 다만 다부진 육체와 운동능력 그리고 좋은 밸런스를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야무지게 공격을 퍼붓는다는 평가다.

지켜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화려한 노룩패스는 없지만 시야도 나쁘지 않다. 속공상황에서 정확한 택배 패스로 능숙하게 득점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슛이나 돌파 모션으로 수비진에 혼선을 주다가 림쪽으로 달려 들어가는 동료에게 딱 맞는 타이밍에서 패스를 건네준다.

가장 앞선의 돌격대장이 허훈이라면 마지막 뒷선의 지킴이는 단연 하윤기다. 그는 최근 물이 올랐다. 재능있는 장신 유망주들이 포워드 쪽으로 대거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빅맨쪽 자원이 양과 질적으로 떨어져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김종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전 센터가 누가 있을까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제는 그럴 걱정은 사라지고 있다. 빅맨진의 두께가 문제일 뿐 주전은 윤곽이 나온 것을 넘어 확정됐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하윤기는 김종규와 견줘도 전혀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노장 김종규의 경기력이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면 젊은 피 하윤기는 한창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격차가 뒤집어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 보인다. 사이즈가 살짝 아쉬울 뿐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한창때 김종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 파워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2차전에서 14득점, 6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대표팀은 핵심 장신자원들의 이탈로 인해 풀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자랑하는 몇몇 주요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어차피 비슷한 입장이다. 현재 전력만 놓고보면 백중세인지라 당일 컨디션과 기세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8강 직행을 걸고 격돌하게 될 운명의 한일전은 낮 12시부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대한민국 농구 대표팀 공식 SNS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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