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식전 첫 출전 박세진, “자신감 생겼다”
기사입력 2023.09.23. 오후 06:43 최종수정 2023.09.23. 오후 06:43
“오래간만에 코트를 밟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다려왔던 순간이었고 경기를 뛰는 순간은 물론 전후 모든 상황까지 전부 설레였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공식전을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B3.리그 가나자와 사무라이즈에 입단한 박세진(30‧201cm)이 도쿠시마 간바로우즈를 상대로 일본리그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22일 시카초 종합체육관에서 있었던 제99회 천황배 컵대회가 그 무대다. 천황배 컵대회는 B리그 1, 2, 3부팀은 물론 대학과 실업팀까지 모두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는 무대다.
그런만큼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리그 입장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이변도 욕심내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박세진이 뛴 가나자와는 같은 3부리그 팀인 도쿠시마에 73-98로 패하며 탈락했다. 박세진은 선발로 나와 12분 37초 동안 13득점, 4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주 KCC 시절 포함 상무 제대 후 첫 공식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박세진은 코너에서 패스를 받아 골밑으로 드리블을 치고들어가 리버스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전주 시절부터 몸싸움에 강점이 있던 선수답게 상대 빅맨과 몸이 부딪혔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후 픽앤롤에 이은 레이업 슛, 베이스라인 컷인, 자유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3점슛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세진은 탑에서 3점슛(2개 시도)을 한방 적중시켰다. 이에 상당수 국내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3점슛 하나에 불과하지만 박세진이 성공시킨 이유가 크다. 국내에서 뛸 때의 박세진은 아예 3점슛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가비지타임 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던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박세진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슛거리가 짧고 스트레치 빅맨 수준으로 3점슛에 능하지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박세진은 꾸준히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왔다. 상무 제대 후 단 한번도 1군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한지라 증명할 자리가 없었을 뿐이다. 이날 천황배 컵대회는 그가 군복무를 마친 후 치른 국내‧해외 포함 첫 공식경기였다.
“일반적인 B리그 팀들은 연습경기를 프리시즌으로 하는데 저희는 천황배를 프리시즌으로 처음 오피셜 경기를 했어요. 만약 오늘 경기를 이겼다면 1부팀과 다음 경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체력적인 부분은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었던지라 별다르게 힘들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으며 상대팀 흑인선수 3명중 한명을 맡았는데 해볼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박세진은 “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은 많지만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매경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불도저의 농구 인생은 일본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본인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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