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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드의 도약을 가로막은 부상 불운

농구/NBA

by 김종수(바람날개) 2024. 5.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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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드의 도약을 가로막은 부상 불운

입력2024.02.05. 오전 8:52 수정2024.02.13. 오후 3:22 기사원문

 

현 리그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간판스타 ‘더 프로세스(The Process)’ 조엘 엠비드(30‧213cm) 역시 후보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명인 그는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해나간 끝에 현시대는 물론 역대에 남을 센터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카메룬 출신의 그는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고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서 명성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거대한 신체에서 나오는 파워에 더해 빼어난 운동능력 거기에 사이즈 대비 기동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해 내외곽을 겸비했다는 점은 상대팀에서 그를 막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다.

높이와 힘으로 포스트를 지배하는 것은 물론 준수한 볼핸들링과 스텝을 앞세운 폭발적인 돌파도 압권이다. 거기에 미드레인지 점퍼, 3점슛 등 거리를 가리지 않는 슈팅 능력 또한 장착한지라 득점력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년간 연속 득점왕에 오른 것이 이를 입증한다. 샤킬 오닐 이후 센터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비드는 상복이 없는 선수로 불렸다. 동 포지션의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 때문이다. 2021~22년까지 그는 정규시즌 MVP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올렸지만 2년 연속으로 요키치에게 수상을 내줬다. 엠비드가 MVP급으로 활약한 것은 맞지만 요키치가 잘해도 너무 잘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전까지는 퍼스트팀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역대급으로 불운한 선수라는 평가가 따라붙을 정도였다. 그와 같은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1순위로 뽑힌 평균 이하의 운동능력을 가진 백인센터가 1순위 후보였던 엠비드에게 2인자의 설움을 톡톡히 안겨주리라고는 당시에는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엠비드는 이를 악물었다. 정규시즌 내내 펄펄 날며 MVP와 퍼스트팀의 한을 드디어 풀어냈다. 요키치와 더불어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었으나 1인자같은 2인자로 아쉬운 행보를 걷고 있던 엠비드를 향한 동정여론(?)이 급부상하면서 최종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비드는 지난 시즌 역시 요키치에게 밀렸다는 평가를 면하기 힘들었다. 이유야 어쨌든 정규시즌에서는 수상에서 앞섰으나 엠비드와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요키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파이널을 접수하며 소속팀 덴버 너기츠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겨줌과 동시에 본인 또한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엠비드 입장에서 요키치는 잡을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았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은 정말 아쉽다. 요키치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평균 26.3득점, 9.1어시스트, 12.3리바운드(3위), 1.2스틸, 0.9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역시나 정규시즌 MVP에 도전해볼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엠비드 역시 이를 악물었다.

평균 35.3득점(득점 1위), 5.7어시스트. 11.3리바운드(리바운드 6위), 1.1스틸, 1.8블록슛의 전방위 활약으로 지난 시즌보다도 더 강력해진 모습을 뽐냈다. 각 매체의 정규시즌 MVP 예상 후보에서도 요키치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적은 출장 경기수가 아쉬웠지만 후반기까지 꾸준히 출전해 페이스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했다.

적어도 정규시즌 MVP 수상횟수에서는 요키치와 대등하게 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 있었던 부상 악재는 뼈아프기 그지없다. 엠비드는 지난달 3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조나던 쿠밍가와의 경합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왼쪽 무릎 반월판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약 수술을 택할 경우 시즌아웃 될 공산도 크다.

물론 재활을 택한다 하더라도 올시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이며 설사 돌아온다 해도 당장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기는 무리다. 엠비드 개인으로서 가장 아쉬운 것은 정규시즌 MVP 자격 상실이다. NBA노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65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만 MVP 등 개인상 수상 자격을 부여하는데 합의했다.

현재까지의 결장수와 향후 복귀 가능 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경기 숫자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다는 전망이다. 2년 연속 수상으로 지난 시즌의 MVP논란을 지워버릴 의지에 불타있던 엠비드로서는 원통하기 이를데없다. 유력한 1순위 후보였던 그의 MVP 레이스 탈락이 유력시됨에 따라 요키치를 비롯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 등의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하게됐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연합뉴스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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