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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출신 곽기성 "불혹에 세계챔피언 안 될 것 없죠"

파워인터뷰

by 멍뭉큐라덕션 2022. 10.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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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출신 곽기성 "불혹에 세계챔피언 안 될

것 없죠"

기사입력 2022.10.07. 오후 06:09 최종수정 2022.10.07. 오후 06:09

[파워 인터뷰 20] 프로복싱 KBM 라이트헤비급 한국챔피언 곽기성


KBM 라이트헤비급 한국챔피언 곽기성
ⓒ 곽기성 제공

'재능(才能)',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타고난 능력과 더불어 훈련 등으로 만들어낸 능력을 아울러 지칭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타고난 소질' 자체를 뜻할 때가 더 많다. 남들보다 특별히 뭔가를 더 하지 않았음에도(때로는 더 적게 함에도) 타고난 육체 혹은 비상한 머리나 감각 등으로 훨씬 나은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모두를 놀래키는 경우에는 '천재'라는 단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이렇듯 개인별로 천차만별인지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더불어 한쪽에 특화된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소위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예로부터 문(文)과 무(武)는 서로 다른 영역의 재능으로 나뉘어 발전해왔다. 주로 문은 머리를, 무는 몸 쓰기에 능한 것을 가리킨다.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문무겸장'의 경우는 찾아보기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프로복싱 KBM 라이트헤비급 한국챔피언 '질럿' 곽기성(29·수원태풍체육관)은 주변을 놀라게 하는 재능의 소유자라 불릴 만하다.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MBC게임 히어로 출신이다. 2010년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은퇴의 길을 밟는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프로선수 생활을 한 것만으로도 보통의 재능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그 뒤 이런저런 일을 하며 확실한 길을 정하지 못하던 그가 마우스 대신 잡은 것은 놀랍게도 복싱 글러브였다. 게임이 문에 가까웠다면 복싱은 확실한 무의 영역이다. 처음 프로복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꼭 전직 때문만이 아니라 곽기성은 학창시절부터 둥글둥글한 성격에 싸움 등과는 거리가 먼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것에는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을 가졌던 곽기성은 자신의 의지를 믿고 링에 올랐다. 결과는 놀라웠다. 프로 데뷔한 지 불과 약 10개월 만에 한국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다. 199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30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라는 의견이 많다. 10대에 시작해서 서른 즈음에 은퇴하는 선수도 수두룩하다는 현실에서 '저게 가능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저는 항상 비슷했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 만큼은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이왕 시작한 것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만 달러 파이트머니를 받으며 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불혹에도 챔피언이 된 경우가 있어요. 저라고 안 될 것은 없지 않나요?"

늦깎이 데뷔, 많은 나이의 핸디캡을 딛고 한국챔피언에 오른 후 세계챔피언 등극, 라스베이거스 입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도전자 곽기성을 만나 열정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학창시절에 싸움 좀 했냐고요? 그쪽이랑은 멀었습니다"

프로게이머 시절의 곽기성, 큰키가 바로 눈에 띈다.
ⓒ 포모스

- 최근 프로게이머 출신 복싱 한국챔피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매치 자체가 안 돼요.

"맞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세요. 아무래도 게임은 주로 앉아서 하는 활동이고 복싱은 육체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겨루는 격투 스포츠잖아요. 저도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았으면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듯싶어요. 일반적으로 글, 그림, 디자인 등에 능한 사람은 몸을 쓰는 일에 익숙지 않고, 반대로 운동에 익숙한 사람들은 앉아서 뭔가를 하는 쪽에 약하잖아요.

하지만 구태여 따져보면 게임은 그 중간 정도에 속해있다고 생각해요. 앉아서 주로 하는 것은 맞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전략·전술이 들어가고 또 그때그때 승패를 겨뤄야 하는지라 승부욕이 많이 들어가죠. 프로게이머들같은 경우 승부욕이 정말 엄청나요. 지면 화가 나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이들도 많아요. 끊임없이 마우스를 움직여야 되는지라 그래도 많이 움직이는 쪽에 속하고요.(웃음)"

 

- 본래 복싱에 관심이 많았나요? 어린 시절 마니아 팬이었다던가…

"아니요. 전혀 무관합니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유명한 복싱선수가 누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쿠팡 배달, 물류센터 지게차 운전,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살도 찌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운동삼아 복싱체육관 문을 두드리게 된 거죠.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던 듯싶어요. 게임은 화면 속 유닛을 컨트롤해서 펼쳐나가는 것이잖아요. 반면 복싱은 내가 직접 유닛이 되어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 스타크래프트 유닛 '질럿'이 별명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때 프로토스가 주종족이었습니다. 프로토스 유닛인 질럿처럼 팔이 길고 과감하게 달려드는 스타일이나 스텝을 밟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복싱 구력이 짧다보니 화려한 테크닉, 경기운영 이런 쪽에서는 약할 수밖에 없어요. 다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들이받듯이 들어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무대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금같은 스타일로는 한계가 있겠죠. 국내에서는 다행히 통하고 있지만 세계 무대로 가면 얼마나 크고 힘센 선수들이 많아요. 전략적으로 치고 빠지고,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희 체육관에 경험 많고 기량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함께 훈련하고 스파링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 어릴 때부터 게임 쪽에서는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겠어요?

"그렇기는 하죠. 막 소문나고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친구들 사이에서 잘하던 정도? 그래서 제 스스로도 이쪽에 재능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더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세상은 워낙 넓다 보니까 프로의 세계에 오니까 정말 괴물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기 시작한 것은 15살 때부터이고 18살에 프로에 데뷔해서 20살에 은퇴했어요. 짧게 했죠. 그마저도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고요. 예전에야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게임이 워낙 대중화됐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당연하게 거쳐가는 놀이문화 중 하나가 됐잖아요. 선수층이 정말 넓어요. 전국에서 잘한다고 소문난 고수들이 모인 데다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데뷔할 수 있으니 어지간히 잘해서는 눈에 띄기 힘든 세계입니다."

 

- 보통 앉아서 하는 쪽에 관심 많은 이들 같은 경우는 왕성한 신체활동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요. 본래 운동에 관심도 많고 싸움도 곧잘 했나요?

"운동은 딱히 관심 없었어요. 그냥 영화 보고 앉아서 게임하고 그런 것이 어릴 때부터 적성에 맞았어요. 싸움같은 경우도, 제가 성향상 남들이랑 다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둥글둥글 지내고 싶었죠. 그래서 화도 쉽게 안 내지만 조금 화가 났다 싶어도 먼저 양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다투는 상황 자체가 싫어요. 그래서 그런지 말다툼도 잘 안 하고 주먹으로 제대로 치고받고 싸운 경우는 학창 시절 동안 거의 없었습니다."

 

"맞는 두려움요? 때려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곽기성은 우연한 기회에 복싱의 세계로 들어갔다.
ⓒ 곽기성 제공

- 방금 말한 대로라면 기질적으로 전혀 복서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싶어요.

"아무래도 제가 복싱에서 두각을 나타내니까 천부적으로 싸움 감각을 타고났고 기질도 되게 호전적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 듯싶어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전혀 아닙니다. 물론 완전 순둥이까지는 아니었어요.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화를 정말 안 내는 편이에요. 하지만 승부욕? 그런 것은 강한 편입니다. 특히 프로게이머 생활할 때는 게임하다 키보드를 때려 부순 적도 있어요.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승부욕은 강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나요. 아마도 이런 승부욕이 복싱을 배울 때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 191cm, 79kg(시합체중)에 리치가 196cm면 동양인 중에서도 아주 좋은 신체조건이라고 하잖아요. 학창시절 운동부 입단 제의 그런 것은 없었을까요?

"타고난 신체조건은 다들 좋다고 하세요. 김광수 관장님께서 1990년대 2명의 3체급 세계챔피언을 키워내 2년마다 열리는 WBA총회에서 WBA최우수 프로모션컵과 최우수 트레이너 벨트를 받은 바 있으세요. 최우수 프로모션컵같은 경우는 한국인 유일 수상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이 저같은 초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는 피지컬적인 부분도 컸어요. 저는 게임을 하느라 고등학교를 못 마쳤어요. 중학교 때도 농구는 좋아해서 자주 했지만 딱히 운동으로 주목받은 것도 아니고 운동부가 활성화되지도 않았던지라 아예 그럴 계기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싶어요. 제 발로 살 빼려고 복싱체육관을 찾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 다른 운동도 아니고 격투 스포츠 복싱이에요. 단순히 생활 운동의 영역이 아니라 링 안에서 치고받고 승부를 겨루는 것이잖아요. 일반인들은 얼굴에 제대로 주먹 한방만 맞아도 몸이 확 위축되어 버린다는데 두려운 감정같은 것은 들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그렇죠. 투기 종목같은 경우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것에 대한 대처나 공포 극복이 먼저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었던 듯싶어요. 학창시절부터도 성격은 온순했지만 겁이 많은 편도 아니었고요. 빠르게 복싱에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영향이 있었겠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호기심도 강하고 무엇보다 승부욕이 높아서 이기고 싶은 욕구가 센 편이에요. 처음 스파링을 할 때도 긴장은 했지만 두렵다 그런 생각보다는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부터 들었고 주먹을 맞는 상황에서도 나도 때려야지라는 생각이 더 앞서더라고요.(웃음)."

 

- 복싱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요?

"별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나요. 저에 대한 평소 이미지나 기타 등등의 요소보다는 '이제 와서?' 이런 부분이 컸죠. 무슨 운동이든지 늦어도 10대 후반에는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일하다가 30살 다 되어서 갑자기 복싱선수를 한다고 하니 황당하게 느낄 수도 있었을 듯싶어요. 일반적인 상식과는 많이 어긋나니까요. 복싱이라는 게 그리 만만한 종목도 아니고요. 관장님께서 제가 스파링을 하는 것을 우연히 보셨어요. 처음에는 신체조건이 눈에 띄었겠지만 가장 크게 본 것이 기질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파링 후에 '복싱 제대로 한번 해볼래?'라고 권유하셨고 현재 이 길을 걷게 됐죠."

 

"낯설고 먼 길이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겠습니다"

명현만의 <언더테이커> 참가는 큰 경험과 공부가 됐다.
ⓒ 곽기성 제공

- 이벤트성 복싱대회이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최초로 기획된 명현만의 <언더테이커>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무제한급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고 배운 것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명현만 선수와는 딱히 친분은 없었어요. 경기장에서 한 번 뵌 것이 전부예요. 어느날 대회 개최 사실을 알고 인터넷으로 접수했는데 저같은 복서 외에 MMA선수, 킥복서 등 다양한 쪽의 파이터들이 참가했더라고요. 마침 복싱룰이기도 해서 참가를 하게 된 건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복싱을 하면서 주로 저보다 작은 선수와 경기를 많이 가졌는데 무제한급으로 치러지다 보니까 더 큰 선수들과 대결을 하면서 얻게 된 부분도 적지 않아요. 제가 평균 정도 사이즈였을 정도로 큰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링이 아닌 케이지 경기였다는 부분도 경험이라면 경험이었고요."

 

- 결승전에서 현 한국미들급챔피언 백대현 선수와 맞붙어서 이겼어요. 체급은 살짝 위지만 상대는 아마 전적부터 엄청난 베테랑이었다는 점에서 이변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런 예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경기를 뛴 선수니까요. 아마 당장 그 선수가 은퇴하고 제가 40살 넘어서까지 복싱경기를 치러도 경기 전적에서 반절도 따라잡지 못할 걸요.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경기를 뛴 선수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중앙을 차지하고 압박을 멈추지 않았어요. 저보다 빠르고 경험도 많은데 치고받고 그런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제가 불리할 공산이 크잖아요. 라운드 수가 일반 복싱경기보다 짧다는 점도 활용해 해당 시간 동안 체력을 아끼지 않고 쏟아부었죠."

 

- 두둑한 배짱은 그렇다치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것치고 체력이 굉장히 좋아보였어요.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하니까 체력이라도 좋아야죠(웃음). 관장님께서도 기본기를 강조하시면서 체력훈련을 많이 시키셨어요. 거기에 잘 따르다 보니 체력에서는 자신 있어진 듯싶어요. 여기에 멘탈적인 부분에서 더 강해지려고 노력중이에요. 프로복서쯤 되면 체력 나쁜 사람 없어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뛰다 보면 지치는 것은 똑같아요. 거기서 더 참아내고 근성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 최근 국내에서는 복싱인기가 많이 사그라들고 MMA가 대세잖아요. 그쪽으로는 생각이 없으셨을까요?

"처음부터 복싱이 좋았어요. 서로 껴안는 것도 없고 두 주먹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에서 뭔가 원초적이면서도 깔끔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물론 다른 종목도 각각의 매력이 넘쳐나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입니다. 돈 때문에 복싱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요. 어떻게 하다보니 링에 올라서 한국챔피언도 되었고, 더불어 더 큰 꿈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어렵다고 하고 저에게도 높기만한 꿈이지만 한국 최초로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미친 듯이 좋을 것 같아요. 도전은 할 수 있는거잖아요. 세계적인 선수들도 처음부터 정상이 보장됐던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붙게될 상대 중 본인보다 경력이 짧은 선수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 싶어요. 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복서같으세요?

"하하핫… 그렇죠. 저보다 경력 짧은 복서는 찾기 어려울 거예요. 디온테이 와일더라고 유명한 헤비급 복서가 있거든요. 복싱 경력이 길지 않아서 다소 막 복싱에 가까운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워낙 신체능력이 좋고 한방을 갖추고 있어서 성적도 좋았어요. 그 선수 조차도 20대 초반에 복싱을 시작한 케이스라고 하더라고요. 하물며 저는… 어떤 면에서는 주변에서 우려를 표하던 것도 이해는 가요. 저같은 경우 인 앤 아웃을 함께 하기는 하는데 구태여 파이팅 스타일을 구분하자면 압박형에 가까울 듯싶어요. 제가 맷집, 체력에 자신이 있기도 하고, 관장님께서도 제 기질에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요. 늦게 시작한 복싱이지만 그 속에서 꿈을 찾을 수 있었고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체급도 그렇고, 미국무대 진출도 그렇고 여전히 낯설고 높은 게 사실이지만 큰 벽을 부술 수 있다면 국내 복싱 인기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후회없이 불태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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