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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안경 낀 '게임덕후', 실제 전투력도 월드클래스

격투기/UFC

by 멍뭉큐라덕션 2024. 8.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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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안경 낀 '게임덕후', 실제 전투력도 월드클래스

입력2024.08.25. 오전 11:13 기사원문

25일 터프가이 캐노니어 상대로 언더독 반란 개시

카이우 보할류(사진 오른쪽)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지만 월드클래스급 격투능력까지 겸비한 세계 최강의 너드다.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UFC 미들급(83.9kg)에서 활약중인 랭킹 12위 카이우 보할류(31·브라질)가 탑5에 도전한다.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보할류'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미국), 랭킹 5위의 강적이다.

보할류는 너드를 자처한다. 이를 입증하듯 닉네임도 '너드의 왕'이다. '너드(Nerd)'는 지능은 뛰어나지만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뜻은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자면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은 다소 떨어지는 혹은 폭넓은 대인관계에 크게 관심없는 괴짜 과학자 스타일의 개성 있는 '엄친아'를 말한다.

반면 비하의 의미가 강조되면 온갖 안 좋은 단어와 겹쳐서 쓰인다. 특히 마초적 기질이 강한 미국에서는 공부만 잘 하는 유약한 범생이로 치부되기 일쑤다. 하나하나 뜻을 따져보면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오타쿠가 그렇듯 상대를 낮춰서 평가절하하는 식으로 쓰일 때가 많다.

강한 '너드' 보할류

어렸을 때부터 근시와 난시가 있어 두꺼운 안경을 쓰고,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는 보할류는 전형적인 '너드'로 불린다. 스스로도 자신을 너드라고 인정한다. 다만 싸움을 잘하는 너드다. 보할류가 속한 팀의 이름은 '파이팅 너드'다. 너드로서 학창시절에 괴롭힘 당한 모든 너드들을 위해 싸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게되면 모두가 함께 너드를 상징하는 하얀 테이프를 두른 검은 뿔태 안경을 쓰고 세리머니를 펼친다. 흡사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보할류를 필두로 제앙 실바, 카를로스 프라치스, 마우리시우 루피 등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할류는 너드답게 영리하게 싸운다. 다른 정상급 선수에 비해 서브미션 결정력이나 타격 파워가 특별히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그라운드와 타격 양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춰 상대의 약한 부분을 공략한다.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 아르멘 페트로시안은 레슬링으로 공략했고, 특급 서브미션 아티스트 폴 크레이그는 펀치로 KO시켰다.

오히려 상대 입장에서는 그러하기에 더욱 까다롭다. 통산 16승 1패 1무효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중이며 녹아웃 승리 5회(31%), 서브미션 승리 4회(25%), 판정승 7회(44%)로 밸런스 또한 훌륭하다. 1패 또한 커리어 초창기였던 2015년에 판정패한 것으로 현재까지 9년째 패배가 없다.

나수르딘 이마보프를 상대로 강펀치를 날리는 재러드 캐노니어(사진 오른쪽)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냉정하고 위험한 킬러, 고릴라 캐로니어

랭킹 차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에 맞붙게 될 캐노니어는 아주 강한 상대다. '킬러 고릴라'란 별명답게 KO 장인이다. 종합격투기(MMA) 통합룰 도입 후 최초로 UFC 세 체급(헤비급, 라이트헤비급, 미들급)에서 KO를 기록했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에게도 승리한 적 있는 강자다.

물론 위험한 만큼 승리 시 얻게 되는 대가도 크다. 이번에 이길 경우 보할류가 바라던 대로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보할류는 그래플링으로 캐노니어를 제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위력적인 펀치와 팔꿈치 공격을 가지고있는 캐노니어와 타격 맞불을 놓는 도박은 플랜에 없는 듯 하다.

22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캐노니어는 굉장히 무시무시하다. 경험이 많고, 폭발적이며, 펀치 파워가 강하다. 나는 그라운드가 뛰어나지만 그는 별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장점을 살려 그를 피니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상태다. 물론 지능형 캐릭터답게 말은 이렇게 해놓고 의외로 타격으로 의표를 찌를 수도 있다.

승리가 절실하기는 상대인 캐노니어 또한 마찬가지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 6월 나수르딘 이마보프에게 펀치와 니킥 연타를 맞고 4라운드 TKO패했다. 캐노니어가 충격은 있지만 의식이 충분히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른 레퍼리 스톱이란 말이 나왔다. 캐노니어 역시 바로 항의했지만 판정을 뒤집을 순 없었다.

캐노니어는 "보할류는 1년 전부터 내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랭킹 차이를 감안했을 때 나에게 별 득이 없는 매치업이기는 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패했으니까 하위 랭커와의 대결을 받아들였다"는 말로 오퍼 승낙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집중해 깔끔하고, 날카롭고, 정밀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보할류가 도약하는 과정에서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역할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32' 결승전이 펼쳐진다. 페더급(65.8kg) 결승에선 '징기스' 칸 오플리(31·튀르키예)와 마이롱 산토스(24·브라질)가, 미들급 결승에선 라이언 로더(33·미국)와 로버트 발렌틴(29·스위스)이 격돌한다.

TUF는 우승자가 UFC와 계약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리얼리티쇼다. 시즌 32에선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1·멕시코)와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6·키르기스스탄/페루)가 코치가 돼 각각 페더급과 미들급 선수 8명을 지도했다.

두 코치는 다음달 15일 '리야드 시즌 노체 UFC: 오말리 vs 드발리쉬빌리'대회서 세 번째 타이틀전을 벌인다. 1차전에선 그라소가 셰브첸코를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고, 2차전에선 무승부 판정이 나온바 있다.

덧붙이는 글 | ■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보할류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미들급] 재러드 캐노니어 vs 카이우 보할류

[여성 스트로급] 안젤라 힐 vs 타바사 리치

[TUF 32 페더급 결승] 칸 오플리 vs 마이롱 산토스

[TUF 32 미들급 결승] 라이언 로더 vs 로버트 발렌틴

[웰터급] 닐 매그니 vs 마이클 모랄레스

[미들급] 에드먼 샤바지안 vs 제럴드 머샤트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8시)

[페더급] 대니 실바 vs 데니스 부주캬

[미들급] 재커리 리스 vs 호세 다니엘 메디나

[라이트급] 비아체슬라프 보르쇼프 vs 제임스 욘톱

[여성 스트로급] 자켈리느 카발칸티 vs 조지아니 누네스

[여성 플라이급] 왕충 vs 빅토리아 레오나르도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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