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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갈증 피닉스, 새로운 태양 듀란트 효과 볼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2. 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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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갈증 피닉스, 새로운 태양 듀란트 효과 볼까?

기사입력 2023.02.10. 오전 08:13 최종수정 2023.02.10. 오전 08:13

'KD' 케빈 듀란트(34‧208cm)가 결국 팀을 옮긴다. 카이리 어빙의 이적으로 인해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미 전력 손실이 큰 브루클린을 떠나 우승이 가능한 새로운 팀으로 떠나던지 아님 고액 연봉자이자 팀내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동료들을 다독이며 흔들리는 팀을 바로잡는 두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간 브루클린에서 보여온 행보와 선수 개인의 성향 등을 감안했을 때 전자가 예상됐지만 ‘혹시 뒤늦게 각성하고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존재했다. 그간 듀란트는 ‘개인 기량은 출중하지만 팀을 이끄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듀란트 본인이 주도적으로 나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할 수 있다면 이미지 개선에도 엄청난 반등이 될 것은 분명했다.

워낙 어빙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브루클린 빅3가 엉망진창이 된데에는 듀란트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든과 어빙의 갈등이 심각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를 하기보다는 다분히 지켜만보는 모습이었으며, 코트 안팎에서의 기행으로 팀 분위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았던 어빙에 대해서도 나무래기는 커녕 편을 들고나서며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찰스 바클리는 "실력적으로는 분명 뛰어나지만 리더로서는 최악이다. 최고의 선수가 되어야 할 때마다 성공하지 못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듀란트는 기량적인 부분에서는 리그 탑급이지만 데뷔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느 팀에서도 간판스타같은 느낌을 주지 못했다.

어쨌거나 반전은 없었다. 많은 이들이 짐작한데로 듀란트는 팀과의 이별을 택했다. 앞으로 그가 함께 할 팀은 서부 강호 피닉스 선즈다. 피닉스는 듀란트를 데려오기 위해 그야말로 통크게 배팅했다. 듀란트와 TJ 워렌을 받는 대신 브루클린에 미칼 브리지스, 캠 존스, 제이 크라우더에 2023·20225·2027·2029년 1라운드 비보호 지명권 그리고 2028년 교환권리가 삽입된 1라운드 지명권까지 아낌없이 다 내주게 된다.

선수는 그렇다치더라도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데는 엄청난 결단이 필요했다. 향후 팀의 미래를 통째로 걸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10년 혹은 그 이상 나비효과가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한 배경에는 우승에 목이 말라있는 이유가 가장 컸다.

 

1968년 창단한 피닉스는 NBA내에서도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열성 팬도 많고 팀 이름값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그들에게는 가슴속 깊게 남겨지고 있는 한이 하나 있다. 이제껏 단 한번도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게 바로 그것이다. 파이널에 3번 도전장을 냈으나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못하고 번번히 준우승의 아픔에 울고 말았다.

때문에 피닉스는 듀란트 영입을 통해 최후의 승부수를 걸었다. 크리스 폴(37‧183cm), 데빈 부커(26‧196cm), 디안드레 에이튼(24‧211cm)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버티고있는 상황에서 득점머신 듀란트까지 영입된지라 리그내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않는 강력한 선발 라인업이 완성됐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폴은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노련하고 영리한 포인트가드 중 한명이다. 한창 때처럼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기는 쉽지않아졌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동료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능력 만큼은 여전하다. 슈팅가드 부커와 센터 에이튼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리그 상위권 플레이어로 성장하고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들이다.

기존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우승을 욕심낼만한 전력인데 여기에 듀란트가 가세한 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시즌 평균 26.8득점, 5.6어시스트, 4.6리바운드를 기록중인 부커와 29.7득점(전체 8위), 5.3어시스트, 6.7리바운드, 1.5블록슛(전체 7위)의 듀란트가 만들어낼 '쌍포'는 벌써부터 상대팀들에게 긴장을 안겨주고 있는 분위기다.

에이스가 2명이 존재하는지라 더블팀을 들어가기도 쉽지않고 골밑에는 평균 18.4득점, 10.3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건실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빅맨 에이튼이 버티고 있다. 여기저기 패스를 찔러줘도 득점으로 성공시켜줄 선수가 많아졌는지라 폴의 리딩 역시 춤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에 목마른 피닉스와 선수 생활 후반기 커리어가 중요해진 듀란트의 만남은 어떤 결과로 마무리 되어질지, 마지막 대업을 위해 미래까지 포기한 불사조 군단의 행보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불길을 활활 머금은 애리조나의 태양은 가장 높은 곳까지 떠오를 수 있을까.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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