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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조연' 클리퍼스, 올해는 첫 주연 가능할까?

농구/NBA

by 멍뭉큐라덕션 2023. 2. 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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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조연' 클리퍼스, 올해는 첫 주연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3.02.23. 오후 03:13 최종수정 2023.02.23. 오후 03:13

LA 클리퍼스는 NBA에서 손꼽히는 암울한 역사를 가진팀이다. 1970년 창단되어 어느 정도 역사는 갖춰가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른바 속빈 강정이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파이널 우승도 없으며 2021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에 오르기 전까지 무려 50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실패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구단을 대표할만한 변변한 프랜차이즈 스타조차 없다. 2010년대 크리스 폴, 현재의 카와이 레너드(31‧201cm), 폴 조지(32‧203cm)까지 이름값좀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크 그리핀과도 2017~18시즌을 마지막으로 결별하고 말았다.

대다수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고 이는 같은 연고지를 함께 쓰고 있는 명문 LA 레이커스와 비교되어 더더욱 좋지 않은 쪽으로 이미지가 박히고 말았다. 최근 살짝 달라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클리퍼스는 약팀의 대명사같은 이름이다. 그야말로 ‘안습’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만년 약체팀 이미지에 자존심이 상했던 탓일까. 2019~20시즌을 기점으로 클리퍼스는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한다. 우승청부사로 불리던 카와이 레너드를 FA로 영입한것을 비롯 트레이드로 폴 조지까지 데려왔다. 순식간에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겸장 포워드 둘을 보유하게된 것이다. 약체 이미지 때문에 선수들이 회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던 상황에서 팬들을 흥분시키는 대형 영입이 아닐 수 없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못했다. 레너드-조지는 분명 존재감만으로도 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건강하게 뛴 기간이 너무 적었기때문이다. 심지어 한명이 괜찮으면 다른 한명이 탈이 나는 등 징검다리 부상으로 구단의 속을 태웠다. 그런 가운데 올시즌에는 '정말로 한번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온전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폴과 레너드가 돌아왔고 유럽산 빅맨 돌풍의 한축 이바차 주바츠(25‧213cm), 실속있는 베테랑 메이슨 플럼리(32‧213cm), 2~3번을 오가며 소금같은 플레이를 해주고 있는 노먼 파웰(29‧190cm)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팀이 전체적으로 탄탄해지고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23일 현재 33승 28패(승률 0.541)로 서부컨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덴버까지는 힘들어 보이지만 바로 밑 멤피스와는 4게임 차이인지라 상승세만 제대로 탄다면 충분히 2위까지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연고지 라이벌(?) 레이커스는 13위에 머물며 올해만 놓고보면 클리퍼스와 차이가 제법 벌어진 상태다. 올시즌 포함 최근 3시즌동안 레이커스보다 승수에서 앞서 있다는 부분도 클리퍼스 팬들 입장에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부상 등으로 경기수는 적었지만 쌍끌이 간판 레너드와 조지의 컨디션도 점점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조지는 44경기에서 평균 23.3득점, 5.3어시스트, 6.1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중이며 레너드 또한 34경기에서 22.1득점, 4어시스트, 6.2리바운드로 회복세에 있다. 무엇보다 큰경기 경험이 워낙 많은 선수들인지라 플레이오프만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면 충분히 대형사고가 가능하다. 팀에서 둘에게 바라는 것도 그러한 부분이다.

전력보강에 대한 클리퍼스의 열망은 시즌중에도 계속됐다. 최근에는 바이아웃된 러셀 웨스트브룩(34‧191cm)을 영입하며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채웠다. 웨스트브룩은 기대치와 달리 레이커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계륵 취급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하향세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지만 일각에서는 레이커스와 서로 호흡이 맞지않는 부분도 컸다며 사용법만 잘 가져간다면 여전히 위력적일 것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클리퍼스도 여기에 주목하고 웨스트브룩을 영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커스 시절과 비교할 때 팀내 주축 선수들이 볼없는 움직임에 능해 손발을 맞춰나가기 좀 더 수월할 것이다는 의견이다. 거기에 더해 레너드, 조지 등은 건강상의 문제를 수시로 안고 있는지라 그들이 빠져있을 때 주포 역할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클리퍼스는 냉정했다. 웨스트브룩의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지않고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염두에 뒀다. 클리퍼스 G리그 팀 온타리오 클리퍼스에서 뛰고있던 키튼 월러스(23‧193cm)까지 영입한 것이다. 윌러스는 G리그 정규시즌 18경기에서 평균 14.6득점 3.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특히 슈팅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있다.

클리퍼스 구단에서도 이부분을 높이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브룩을 데려왔음에도 또다시 1번 포지션을 보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리퍼스는 차분하다못해 냉정하게 전력 보강을 진행중에 있다. 일부 선수에 의존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해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조연에 머물렀던 클리퍼스가 이번에야말로 주연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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