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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KCC 밸런스 책임지는 일등 가자미

농구

by 멍뭉큐라덕션 2022. 10. 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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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KCC 밸런스 책임지는 일등 가자미

기사입력 2022.10.19. 오전 08:01 최종수정 2022.10.19. 오전 08:01

전주 KCC는 오프시즌간 FA시장에서 이승현에 허웅까지 영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가대표 주축선수 두명이 들어온 것인지라 KCC의 전력보강에 대한 경계의 눈길도 많았다. 아쉽게도 현실은 달랐다. 송교창, 이정현, 유현준 등 현재 없거나 나간 전력의 공백도 컸다. 기대를 모았던 1옵션 외국인센터 타일러 데이비스의 합류까지 불발이 됐다.

현재 KCC는 포지션별 밸런스가 애매한 상태다. 허웅과 이승현이 버티고 있는 2번, 4번은 든든하다. 그간 자신의 포지션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왔고 여전히 젊은지라 부상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당분간 걱정이 없을 자리다. 문제는 나머지 포지션이다. 이정현, 유현준이 없는 KCC 가드진은 확실한 주전을 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가스공사와의 첫경기에서 김지완이 좋은 컨디션으로 앞선 화력을 이끌고 박경상이 알토란같은 득점지원을 보여줬으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볼핸들링 문제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비록 승리했으나 앞선에서 상대 가드진에게 수차례 스틸에 의한 속공득점을 허용하는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김지완, 박경상 등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해준다면 앞선 화력으로 약점을 일정부분 상쇄시키는게 가능하겠지만 잔부상이 많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아보인다. 가스공사에 비해 앞선 수비가 강한 LG와의 18일 경기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손끝 감각이 확 식어버렸다. 득점에서 공헌해주지 못하자 다른 단점만 잔뜩 드러났다.

이렇듯 변수가 많은 KCC에서도 최근 몇시즌간 꾸준하게 상수로 꼽히는 선수가 있다. 다름아닌 정창영(34‧193cm)이다. 본인에게 가장 잘맞는 포지션은 2번이지만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가드, 포워드 전천후로 뛰며 불안한 구멍을 메워주는게 주 역할이다. 현재 팀내 3번자리가 비어있다시피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시즌에는 주로 스몰포워드로 뛸 것이 유력하다.

리딩, 패스, 득점에 더해 리바운드, 허슬 등에 고르게 능한 정창영이 가드로서 주로 활약해주는게 전체적 밸런스를 위해서 좋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물론 다양한 쓰임새가 강점인지라 가드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언제든지 소방수 역할로 투입되는 경우도 적지않을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정창영이 없었다면 어떻게 시즌을 치렀을까?’라며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오는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정현, 송교창 등이 버티고있던 시절에도 정창영은 팀원들 사이에서 ‘실에’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얼핏보면 어감도 별로고 멋대가리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담긴 뜻을 알게되면 그가 팀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금새 알수 있다. 실에는 ‘실제 에이스’의 줄임말로 팀원들이 인정하는 최고선수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정현 역시 KCC에서 뛸 당시 수시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정창영을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득점력 좋은 기술자 입장에서 가장 잘맞는 파트너는 온갖 궂은 일에 능한 전천후 살림꾼이기 때문이다.

사실 2019년 FA 자격을 얻어 KCC에 합류할때만 해도 정창영이 이정도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KCC로서는 정창영 없는 시즌 운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비중이 큰 선수가 됐다.

LG에서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낸바 있는 강병현 LG전력분석원은 “정창영의 최근 활약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본래 멘탈도 좋고 능력 또한 출중한 선수였다. 다만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으로 페이스가 꺾이고 그로인해 출전기회를 제대로 받지못해 어려운 시절을 겪은 듯 싶다. KCC 이적후 몸상태도 좋아지고 그로인해 경기에 많이 나서다보니 자신감도 붙고 자연스레 본인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얼굴이 많은 팀의 특성상 현재 불안해 보이는 각종 변수가 좋은 쪽으로 변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런 가운데 정창영의 변함없는 활약은 그저 든든하기만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김경태 기자,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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