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전력강화? 올시즌 KCC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기사입력 2022.10.26. 오후 04:57 최종수정 2022.10.26. 오후 05:01
올시즌 전주 KCC는 도깨비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체로 평가받던 LG에게 시종일관 밀리며 완패를 기록하더니 연장접전 끝에 1위팀 KGC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끌려가는 듯 하다가도 무섭게 추격하고, 넉넉하게 앞서다가도 추격을 허용한다. 그야말로 전력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경기력이다.
비시즌간 KCC는 이승현, 허웅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송교창, 이정현, 유현준 등 기존 전력이 없는 상태인지라 보강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태이고 고질적 약점은 여전하다. 양적으로는 풍부할 뿐 확실한 볼핸들러가 없고 단신 일색 멤버로 인해 앞선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사실상 가드인 정창영이 스몰포워드를 맡아야할 정도로 주전 3번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어쨌거나 다음 시즌 송교창이 돌아오면 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의 국가대표 트리오가 보여줄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은 분명하다. 높이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된다. 물론 거기에는 4명이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된다는게 포인트다. 이런 저런 문제로 늘 허겁지겁 급조하다시피했던 새로운 외국인선수도 여유를 가지고 일찍부터 적임자를 알아봐야할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올시즌은 송교창이 없다. KCC가 펼칠 수 있는 전력의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올시즌 송교창없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느냐?’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허웅, 이승현을 데려올 때부터 대권을 노린 것은 맞다. 하지만 송교창이 없는 지금 경쟁팀들과 비교해 상대적 열세에 있는 것 또한 맞다. 주전 라인업도 완벽하지 않으며 백업 선수층도 얇다. 앞선의 공수 약점은 필리핀 가드라도 데려오지않는한 메우기 쉽지 않아보인다. 사실상 상위권 도약이 쉽지않은 전력이다.
KCC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어설프게 플레이오프까지 강행군을 치르고 그렇지않아도 몸상태가 좋지못한 이승현, 허웅, 정창영이 줄줄이 부상당하거나 몸상태가 나빠지는 것이다. 이들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전창진 감독은 매경기 플레이오프를 치르듯 총력전으로 주전들을 혹사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가 크다. 허웅은 허리를 부여잡고있으며 이승현도 경기중 절뚝거릴 정도다.
전감독 또한 각종 언론을 통해서 ‘현재는 많이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종종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핵심 선수들의 출장시간을 조절해주면서 백업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으로 버티기를 하면서 이후의 상황에 맞춰 시즌을 꾸려가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주전들을 혹사시켜도 상위권 도약이 쉽지않은데 ‘이러다 핵심선수들이 완전히 나가떨어지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물론 전감독은 송교창없이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지나친 주전 의존도는 바람직하지 못해보이지만 구태여 마음을 먹었다면 강행군중인 라건아가 방전되기 전에 체력 세이브라도 해줄 빅맨형 외국인선수를 수급하는 등 빠른 전력보강이 필요해보인다.
당초 올시즌 성적을 노릴 생각이었으면 많은 팀들이 참여한 아시아쿼터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다. 필리핀 가드들의 기량은 국제 대회에서도 검증된 만큼 앞선 약점을 해결할 대안이었다. 샐러리캡 초과 등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될수 있었겠지만 어차피 올시즌 팀은 많은 지출을 했다. 그만큼 쓴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마음을 급하게 먹지말고 내년부터 제대로 강팀의 시동을 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려면 송교창이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핵심 선수들이 건강하게 뛸 수 있어야 하며 백업 멤버들의 기량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여전히 백업은 얇고 주축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게되면 송교창이 돌아온다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주전급 선수들의 출장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거기에 드디어 가능성을 보이고있는 이근휘를 주전급 혹은 핵심 백업자원으로 키워내고 송동훈, 김동현, 서정현 등 기대주들이 전력감으로 올라와야한다.
현재 KCC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출장 시간을 못받아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기량이 감독이 원하는 최소한의 기대치에도 못미쳐서 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에 대한 정리는 필요하다. ‘과감한 승부수냐, 올시즌 후를 노리는 큰 그림이냐’ 향후 KCC 행보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BL 제공, 유용우 기자, 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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