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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앞둔 함서희-우성훈, 승전보 울릴까

격투기/원챔피언십

by 멍뭉큐라덕션 2022. 11.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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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앞둔 함서희-우성훈, 승전보 울릴까

기사입력 2022.11.05. 오후 12:19 최종수정 2022.11.05. 오후 12:19

원챔피언십 19일 대회서 각각 일본 선수와 한판 승부


원챔피언십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2위 함서희(사진 왼쪽)와 <격투대리전쟁> 시즌3 우승자 히라타 이쓰키
ⓒ ONE Championship 제공

스포츠계에서 한일전은 불황을 타지 않는 카드 중 하나다. 예전 같지는 않다 해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종목 불문하고 선수들의 전의를 불타오르게 하기 일쑤다. 원챔피언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5·부산 팀매드)와 '다이내믹' 우성훈(30·부산팀매드)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오는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163번째 넘버링 대회에 출격을 예약해놓았는데 상대가 모두 일본인 파이터다. 함서희는 일본 리얼리티프로그램 우승자 출신 히라타 이쓰키(23·일본), 우성훈은 플라이급 3위 와카마쓰 유야(27·일본)와 맞붙게 된다. 한일전이 가지는 특수성까지 함께 하는지라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이다.

함서희 입장에서 히라타는 구태여 안 붙어도 되는 상대다. 원챔피언십 여성부 아톰급 2위 함서희는 3위 데니스 삼보앙가(25·필리핀)에게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외에는 동 체급에서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스타성도 겸비하고 있는지라 당장 안젤라 리(한국 이름: 이승주·26·미국/캐나다)와 맞붙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리의 생각은 달랐다. 두 체급 챔피언을 꿈꿨던 리는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34·중국)을 상대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이전까지 둘은 1승 1패씩 주고 받고 있었는데 각각 자신의 체급에서 승리를 거뒀다. 아쉽게도 리는 또다시 상위체급 정벌에 실패했다. 지난 10월 슝징난과 5분×5라운드 내내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과는 만장일치 판정패였다.

챔피언의 이러한 행보에 아톰급 상황도 복잡해졌다. 5라운드를 풀로 채워 경기한 리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챔피언십 주최측에서는 챔피언 안젤라 리가 아톰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준비가 되면 강력한 도전자 함서희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시기다.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 선수들은 시간을 두고 타이틀전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중간에 경기를 가졌다가 자칫 패배라도 한다면 타이틀전까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DEEP 주얼스, 라이진에 이어 원챔피언십까지 평정하며 해외 3개 단체 아톰급 타이틀 획득을 노리고 있는 함서희의 생각은 달랐다.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서 조정경기를 갖는 것을 택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함서희와 붙게될 히라타는 2018년 일본 리얼리티프로그램 <격투대리전쟁> 시즌3 우승을 통해 원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당시 방송에서 히라타는 더블지 아톰급 챔피언 박보현, K-1 –45㎏ 타이틀 도전자 미오 쓰무라, DEEP –44㎏ 타이틀 도전자 미즈키 후루제와의 경쟁을 이겨냈다. 원챔피언십 데뷔 후에는 토털 워리어 컴뱃 아톰급 챔피언 앨리스 앤더슨(27·미국)한테 승리를 거뒀다.

만화 드래곤볼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인조인간 18호'를 별명으로 쓰고 있는 그녀는 아마추어 1승 및 격투대리전쟁 3승을 제외하고라도 공식 전적만 6승 1패를 기록 중에 있다. 원챔피언십 아톰급 공식랭킹(TOP5)에 없다고 해서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6승을 넉아웃, 서브미션, 판정으로 각각 2승씩 가져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히라타는 밸런스가 좋은 파이터다. 아마 및 격투대리전쟁에서 가진 4전을 모두 서브미션으로 이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그래플러 성향을 띄고 있지만 점차 타격까지 갖춰나가며 성장 중임을 짐작케 한다.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플라이급에서 활약중인 우성훈(사진 왼쪽)과 동체급 랭킹 3위 와카마쓰 유야
ⓒ ONE Championship 제공

우성훈과 와카마쓰는 각각 외나무다리 혈전을 예약한 상태다. 우성훈은 7연승 후 1패를 기록한 상태며 와카마쓰 역시 5연승을 달리다 제동이 걸렸다. 와카마쓰는 올해 3월 당시 플라이급 챔피언이었던 아드리아누 모라이스(33·브라질)의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도전자로 나섰으나 3라운드에서 길로틴 초크를 허용하며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우성훈은 4월에 있었던 경기에서 2014 국제주짓수연맹(IBJJF) 도복 미착용 세계선수권 브라운 벨트 –52㎏ 금메달리스트 출신 윈드송 하무스(30·브라질)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우성훈은 지난 2월 원챔피언십 데뷔전에서 '맥스 파타야'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 욧까이깨우(31·태국)를 경기 시작 18초 만에 펀치 KO로 무너뜨렸다. 화끈한 경기력에 반한 차뜨리 싯욧통(51) 원챔피언십 회장은 보너스 5만 달러(약 7100만 원)와 '다이내믹(Dynamic)'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때문에 와카마쓰전 결과에 따라 주최측의 푸시도 달라질 전망이다.

원챔피언십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라이급 세계타이틀 도전자 출신 랭킹 3위 와카마쓰가 한국의 우성훈을 상대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으나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던지라 여전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우성훈에 대해서는 "욧까이깨우를 때려눕히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후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플라이급 상위권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며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최측에서는 명경기를 기대하면서도 와카마쓰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8승중 6승(75%)을 넉아웃으로 잡아낸 우성훈의 펀치력은 인정하지만 15승 가운데 11회(73%) 넉아웃 승리를 기록한 것을 비롯 윙스팬(양팔+어깨)에서의 우위와 스탠딩 경기 운영에 장점이 많은 와카마쓰에게 점수를 더 주고 있는 상태다.

와카마쓰는 '리틀 피라냐(Little Piranha)'라는 별명답게 기회가 오면 무섭게 몰아붙여 경기를 가져가는 폭발력을 과시중이다.

평가가 박하다고 서운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우성훈 입장에서는 기회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와카마쓰를 이기게 된다면 단숨에 랭킹이 껑충 뛰어오르는 것을 비롯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함서희와 우성훈이 나란히 한일전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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