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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돌격대장, DB 선두 질주 이끈다

농구

by 김종수(바람날개) 2024. 8.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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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돌격대장, DB 선두 질주 이끈다

입력2024.02.29. 오후 5:07 기사원문

국가대표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된 가운데 다시 시작된 순위 다툼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6위 KCC와 7위 한국가스공사의 간격이 6.5게임 차이나 난다. 8위 소노는 거기서 3게임이나 더 벌어져 있다. 한쪽에서 연승을, 한쪽에서 연패가 거듭되지않는한 쉽게 좁히기 힘든 경기차다.

어찌보면 싱거운 후반기가 된 듯 싶지만 그렇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6위권 팀들간의 경쟁이 거듭 치열해지고있기 때문이다. 선두 원주 DB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11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33승 10패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자력으로 1위 확정을 위해 남은 승수는 9승으로 2위 수원 KT(28승 13패)와 승차는 4경기다. 시즌 초도 아니고 후반기임을 감안했을 때 좁히기 쉽지 않은 차이다. KT가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잔여 일정수가 같은 상황에서 4경기 격차는 높게 느껴진다. 상대 전적에서 조차 DB가 3승 2패로 우위에 서있다.

이런저런 상황도 DB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DB는 이선 알바노(28‧185cm), 디드릭 로슨(27‧ 201cm), 강상재(30‧200m) 등 주축 선수들의 평균 출장시간이 길다. 40경기 이상을 꾸준히 뛰어왔다. 자칫 체력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었으나 2주간의 휴식기가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시즌초 체력이 팔팔한 상태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로슨을 감안했을때 후반기 경기력은 더 좋아질수도 있다. 거기에 2옵션 외국인선수 제프 위디(34‧213cm)도 점차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높이에 위력을 더해줄 예정이다. 기동성, 테크닉, 슈팅력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포스트 인근에서의 받아먹는 공격, 스크린 플레이가 준수하고 큰 신장을 활용한 세로 수비가 위력적이다. 로슨과는 다른 스타일인지라 특정 선수, 팀을 상대했을 때 전력적으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카드다.

물론 변수의 가능성을 늘 내포하고있는 스포츠의 특성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각팀별로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는지라 전력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2위 KT는 지난 달 8일 DB전 도중 종아리 근막 파열상을 당했던 야전사령관 허훈의 복귀로 더욱 무서워질 전망이다. 허훈이 없는 상태에서도 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고수했던지라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통곡의 벽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4강 직행은 엄청난 메리트다. 구태여 1위를 하지않더라도 2위만 차지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창원 LG와 서울 SK는 3게임 차이로 KT를 추격중이다. 전력보강 요소도 충분하다. SK는 당장은 김선형의 복귀가 쉽지않지만 안영준이 합류할 예정인지라 숨통이 트인 상태다. LG 또한 포스트에서 존재감이 절대적인 아셈 마레이가 복귀 준비를 하고있어 더욱 안정적인 전력 가동이 가능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하위권팀들이 마냥 들러리는 아니다. 소노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삼성전 이후 2개월만에 주전 슈터 전성현이 돌아온다. 그간 이정현 혼자 고군분투해온 토종 공격진에 적지않은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와 삼성 또한 휴식기 이전 고춧가루부대 역할을 맵게하며 상위권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갈길 바쁜 팀들 입장에서는 하위권팀에 발목을 잡히게되면 1패 이상의 데미지를 받을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현재로서는 DB의 1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종규(33‧206.3cm), 로슨, 강상재에 위디까지 버티고있는 높이의 힘은 김주성 감독이 현역으로 있던 시절 못지않은 위력을 자랑한다. DB의 상징과도 같은 ‘산성’이미지가 제대로 부활했다는 평가다. 박인웅(24‧190cm)을 필두로한 양궁부대의 지원사격도 탄탄하다.

현재 DB는 높이의 팀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3점슛 성공에서도 경기당 9.6개로 전체 2위에 위치해있다. 1위 소노가 외곽슛 위주의 팀컬러를 가지고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DB의 2위는 더욱 위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말이 있다. DB가 높이와 외곽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가져갈 수 있는데는 야전사령관 알바노의 역할이 크다.

DB는 아시아쿼터 최고의 수혜자다. 한팀의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알바노를 수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산마르코스 주립대 출신 알바노는 알라브 필리피나스, 하이테크 방콕, 아이스바렌 브레머하펜 등 다양한 리그와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준수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오가며 돌파와 슈팅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데 왼손잡이의 이점에 더해 자신만의 리듬으로 강약을 조절해가며 플레이하는게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준수한 볼 핸들링과 시야 그리고 패싱능력까지 보여주며 이른바 대박이 났다. 슈팅가드와 더불어 포인트가드로도 국내 기준 최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초반에는 몸상태, 적응문제 등으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등에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KBL 필리핀 선수중 최고는 나다'는 것을 입증하듯 DB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3.34득점, 5.08어시스트(전체 2위), 3.47리바운드, 1.40스틸을 기록했는데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더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성실한 성향까지 가지고 있는지라 안팎에서 신망이 높다. 거기에 좀처럼 흥분하지않아 중요한 순간 냉정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올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잘하고 있다. 현재 43경기에서 평균 15.40득점, 6.72어시스트(1위), 2.98리바운드, 1.56스틸로 펄펄 날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1.51%에 달할정도로 무서운 저격수이기도하다. DB가 시즌내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해나가는배경에는 최고의 항해사 알바노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돌격대장까지 완벽한 DB가 이번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접수할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유용우 기자

김종수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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